일본식 비빔라멘 마제소바의 특별한 기억. 더 맛있게 먹는 순서와 방법
 

마제소바
마제소바


목차 

1️⃣마제소바의 기원

2️⃣비빔 레시피

3️⃣다시마 식초의 마법

4️⃣밥까지 비벼 먹어야



최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마제소바를 선택합니다. 이 맛에 빠져서 한 달에 2~3번씩은 마제소바 전문점을 찾아가는데 마제소바 한 그릇이지만 일본식 비빔우동 한 그릇에 느껴지는 다양한 맛과 다시마 식초를 첨가한 변화되는 맛 그리고 밥 한 공기 비벼 먹는 마무리까지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한 끼이거든요. 일식 문화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긴 하지만 마제소바는 최근 들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가는 마법 같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1️⃣마제소바의 기원

일식 비빔라멘 마제소바
일식 비빔라멘 마제소바


마제소바(まぜそば)는 일식 요리의 한 종류입니다. 국물이 없는 라면을 뜻하지만 굵은 면발을 쓰기 때문에 비빔우동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작용하죠. 마제소바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해당 마제소바가 실제로 최근에 탄생했기 때문이에요. 마제소바는 2000년대에 나고야 지역의 한 가게에서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라면으로 탄생했고, 빠르게 인기를 끌면서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었습니다. 


마제소바에 대한 기원을 찾아보면 2008년 나고야의 라면 가게인 '멘야 하나비'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게 주인인 세노히로유키가 개발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마제소바는 멘야하나비가 기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전역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면서 각 지역의 라면 가게들이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더해 마제소바를 발전시켰고,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요.


전통적인 국물 라면과 달리 다양한 소스와 재료에 면을 비벼서 먹고, 다시마 식초를 더해 변화된 맛을 즐기며, 면을 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등 먹는 과정의 즐거움과 마제소바 한 그릇이지만 밥까지 비벼 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것이 안리까 싶습니다. 마제소바는 가게마다 레시피가 다르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잘하는 집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죠. 



 

2️⃣비빔 레시피


마제소바는 비빔다, 섞다는 뜻에서 붙여진 일본식 비빔라멘인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각 가게마다 비빔 양념에 대한 레시피를 달리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음식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개별적인 레시피로 발전했기 때문인데요. 제가 자주 가는 창원의 타쿠소바라는 곳은 마제소바를 대표 메뉴를 하고 있고, 이 비빔 라멘을 맛보기 위해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피크시간에는 웨이팅도 발생하더라고요. 


타쿠소바에서 설명하는 마제소바의 비빔 소스에는 50가지가 넘는 비법 소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기와 야채 고명을 더해 한 그릇에 수많은 양념을 특유의 레시피 조합으로 집중 시켜 각 재료들이 섞여 입안에서 황금 비율의 조화를 이루면서 풍부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실제 마제소바를 처음 먹어 보았을 때 그 감동을 잊지 못해 지금도 수시로 타쿠소바의 마제소바 맛을 보러 갑니다. 면과 양념장은 동일하지만 그 위에 얹는 고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 역시 메뉴를 고르는 재미가 되죠. 



 

3️⃣다시마 식초의 마법

마제소바 다시마 식초
마제소바 다시마 식초



최근 우리나라의 마제소바 전문점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바로 다시마 식초입니다. 다시마 식초를 활용한 마제소바 비빔 양념 레시피는 감칠맛을 한층 더 해주는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죠.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다시마 식초를 첨가해 제공하는 가게보다는 다시마 식초를 별도로 제공하는 가게를 추천합니다. 양념장에 잘 비빔 면을 반쯤 먹고 다시마식초를 더해 변화되는 맛의 향연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죠. 


다시마 식초는 일반 식초에 다시마를 넣어 우려낸 것으로 식초에 시큼한 맛에 다시마의 감칠맛이 더해진 독특한 맛을 냅니다. 다시마에서 글루탐산이 식초에 배어들어 산미가 부드럽고 덜 자극적인데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제공되는 다시마 식초에는 약간의 설탕과 미림이 더해져 단맛과 신맛이 아주 잘 어우러지고, 이를 마제소바에 첨가하게 되면 기호에 따라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제소바의 꾸덕한 소스에 산미와 감칠맛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창원에 있는 타쿠소바라는 마제소바 집 한곳만 주로 공략하고 있어요. 출장을 다니면서 각 지역에 있는 마제소바집을 가보았지만 이곳의 레시피가 저에게 가장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했고, 이집에서는 특유의 레시피로 만든 비빔 소스와 면을 비벼 먹고, 반쯤 먹고 나면 다시마 식초를 첨가해 변화된 맛을 한 번 더 즐기며, 마지막엔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구성으로 마제소바 한 그릇에 3번의 식사를 나눠한 느낌을 줍니다. 




 

4️⃣밥까지 비벼 먹어야

밥비벼먹는 마제소바
밥비벼먹는 마제소바



마제소바의 핵심은 바로 소스입니다. 이 소스 맛이 마제소바 가게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듬뿍 담아낸 소스와 면을 비벼서 면을 먹고 나면 소스가 남아요. 그럼 이 아까운 소스를 그냥 먹거나 남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데 여기에 밥을 비벼야 마제소바 식사의 완성이 됩니다. 


사실 마제소바 소스는 덮밥 소스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거든요. 앞서서 마제소바 소스에 면을 비벼 먹고, 다시마 식초까지 뿌려 완성형 소스가 되어 있는데 여기게 밥 한 공기를 추가해 비벼냅니다. 제가 자주 찾아가는 마제소바 전문점에는 밥 추가에는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원하는 경우에는 무상 서비스로 제공해 주는데요. 마제소바 소스에는 밥을 비벼 먹어야 완성되고, 이 맛을 손님들이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는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 담겨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