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왔습니다. 난방과 가습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는데 요즘은 보일러 하면 콘덴싱 보일러가 대세입니다. 콘덴싱 보일러는 기존의 일반 보일러 보다 더 비싸지만 연소되면서 발산되는 열을 회수해서 잠열 교환기를 통해 열효율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미세 먼지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콘덴싱 보일러는 구매하면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친환경 보일러라고 불리는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위한 지원책이죠. 콘덴싱 보일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면 콘덴싱 보일러는 1980년대에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개발되었고, 2000년대 초반에 영국에서는 보일러 신규 설치 시 콘덴싱 보일러로 설치할 것을 의무화 시켰죠.
유럽의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을 살펴보면 영국은 90% 이상, 네덜란드는 80%, 독일에서도 보일러의 절반 이상이 콘덴싱 보일러가 보급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은 3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콘덴싱 보일러가 개발되어 있었지만 일반 보일러보다 20만 원이나 더 비싼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선택이 낮았던 것인데요. 유럽에서는 국가에서 의무화를 통해 콘덴싱 보일러를 보급시켰지만 우리나라는 2020년이 되어서야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하고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합니다. 영국에 비해 무려 15년이나 늦은 콘덴싱 보일러 의무화이죠.
1.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은 가정당 20만 원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일반 가정은 10만 원. 저소득층이라면 60만 원의 지원금을 보조해 줍니다. 콘덴싱 보일러가 일반 보일러 대비 약 20만 원가량 비싸기 때문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를 위해서 지원하는 셈인데요. 외국과 비교할 땐 보급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콘덴싱 보일러이기 때문에 정책 시행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지자체마다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 차이가 존재하는데 일부 지자체는 서울과 달리 10만 원만 지급하는 곳도 있습니다. 콘덴싱 보일러 보급 사업 예산은 국비 300억 지자체 200억을 출자해 연간 500억 원으로 집행되는데 최근 보일러 교체가 많아지면서 예산 소진이 예상 보다 빠르다고 하니 보일러를 구매할 때 해당 대리점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지자체에 문의해 볼 필요는 없습니다. 보일러를 설치하는 대리점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2. 콘덴싱 보일러 지원 대상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 20만 원을 보조받으려면 이에 해당되는 보일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해당 보일러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가정용 보일러로 증발량이 시간당 0.1톤 미만이고 열량이 시간당 61,900kcal 미만인 보일러로 국내 보일러 제조를 하는 6개사의 259종의 제품이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에 해당됩니다. 저도 얼마 전 보일러를 교체했는데 친환경 보일러를 집에 설치했다는 뿌듯함이 뭔가 생기는 기분이었죠.
3. 콘덴싱 보일러 지원급 지급 절차
앞서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 보다 20만 원가량 비싸다고 설명드렸는데 일반 소비자가 콘덴싱 보일러는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보일러 대리점에 보일러를 구매할 때 20만 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구매 절차를 살펴보면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은 공급자가 콘덴싱 보일러 설치 여부에 대한 신고를 하고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는 구조입니다.
우선 고객이 보일러 대리점에 친환경 보일러 구매 계약을 하면 보조금 지원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보일러 대리점은 이 서류를 지자체에 제출합니다. 이후 보일러를 가정에 설치하고 적정하게 설치되었는지 해당 보일러의 고유 번호와 친환경 인증 스티커를 부착했음에 대한 증빙을 하면 지자체가 보일러 대리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즉 구매자는 대리점과 계약 후 대금을 지급할 때 콘덴싱 보일러 지원금이 적용된 할인된 가격에 결제하는 셈이죠.
4. 난방 장치의 미래는
엔진에서 연료를 폭발 시키며, 전 세계를 장악했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점진적인 퇴출 수순으로 확정되는 모습인데요. 보일러 역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연소 기관입니다. 최근 가스레인지보다는 인덕션레인지를 사용한 조리기구가 확대됨에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유일한 기기가 보일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이 80% 이상이지만 이제 친환경 정책에 맞춰 보일러도 퇴출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야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콘덴싱 보일러를 보급하는데 상반된 모습이죠.
보일러도 배기가스를 방출하는 연소장치인 만큼 언젠간 퇴출과 친환경에 대한 전환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바닥 난방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난방장치의 친환경 정책이 시행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해외에서는 공기열 히트 펌프 같은 제품이 검토되고 있다는데 가스보일러 가격의 4배에 육박하고 주택보다는 아파트 생활권인 대한민국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